개혁’ 깃발 이시하 “유명세 아닌 실행력 증명... 저작권료 2배 늘릴 것”
김형석 “AI시대 맞는 시스템 구축...협회 투명성제고 최우선 추진할 것”
국내 최대 음악 저작권 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한음저협)가 제25대 회장 선거가 유명 작곡가 김형석과 현직 이사인 이시하의 2파전 구도가 확정됐다.
다음 달 16일(사전투표 포함) 치러질 이번 선거는 징수액 4천억 원대 규모로 성장한 협회의 운영 투명성과 저작권료 징수 체계 개혁을 핵심 쟁점으로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사진=김형석 이시하 캠프이번 제25대 회장 선거에는 ‘너에게’, ‘아름다운 이별’, ‘I believe’ 등 을 히트시킨 유명 프로듀서 겸 작곡가 김형석과, 록그룹 더크로스 멤버이자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협회 비리의혹을 폭로함으로써 협회의 문제점을 공론화 했던 현직 이사 이시하가 공식 후보로 등록했다.
한음저협 정회원 약 900여 명에게 주어지는 투표권으로 당선될 차기 회장은 4년간 협회를 이끌게 된다. 최근 K팝의 글로벌 위상 강화와 함께 한음저협의 징수액이 연간 4,365억 원에 달하며 그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두 후보 모두 협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강도 높은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어 눈길을 끈다.
김형석 후보는 “AI 시대에 수십 년 전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협회의 투명성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그는 전문 경영인 제도 도입, 회계 감사 결과 및 이사회 의사 결정 과정의 전면 공개, 그리고 K-MLC 구축을 통한 저작권 징수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맞서는 이시하 후보는 “현직 이사로 목격한 구조적인 병폐와 고위직 비리 의혹”을 타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방만 경영 논란 해소를 위해 회장 취임 전후 재산 및 저작권료 내역 등 모든 정보의 즉시 공개를 약속했다. 나아가 스트리밍 저작권료 1.5배 상향을 통해 “저작권료 2배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으며, 중국·OTT 미지급금 전액 징수, 약 9천억 원에 달하는 미분배금 즉시 분배 등 구체적인 저작권료 증대 방안을 제시해 회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협회의 과도한 보수 지급 등 방만 경영 비판과 ‘중국 저작권료 중간 착취’, ‘넷플릭스 등 OTT 0원 징수’ 실태가 폭로되며 촉발된 개혁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형석 후보는 “지금 음악계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차대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개혁의 골든타임임을 강조했고, 이시하 후보는 “유명세나 이력이 아닌 오직 실행력으로 증명하겠다”며 회원들의 이익만을 바라보는 일꾼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국내 최대 저작권 단체인 한음저협이 두 거물급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지 그 결과에 음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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