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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명’전설 맞아? ‘현역가왕’인 줄… 홀대받던 설움 실력으로 날렸다 [무명전설 리뷰]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02-26 10:11

인지도 계급장 떼니 터져 나온 원석들 향연에 ‘탄성’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토해내는 진심은 이미 전설

설비업자·소방점검원등 서열탑 도장깨기 열전 기대감

사진 : MBN '무명전설'

“이거 정말 ‘무명’전설 맞나? ‘현역가왕’인 줄 알았다.”

지난 25일 첫 방송을 마친 MBN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방송이 시작된 지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심사석 프로들의 입에서는 “저 사람이 1층이라고요?”라는 경악이 터져 나왔다. 아는 이름도, 들어본 얼굴도 없었지만 그들이 토해낸 노래만큼은 이미 전설의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서열탑’에 갇힌 야성을 깨우다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독특한 구조로 시선을 압도했다. 도전자 99인은 현재의 인지도에 따라 1층부터 유명층까지 철저히 계급화된 ‘서열탑’에 배치됐다. 무대 경험이 전무한 1층, 행사와 소규모 방송을 전전하던 2층, 오디션을 통해 이미 검증받은 3층, 그리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4층 이상의 유명층까지.

우승 특전 역시 파격 그 자체였다. 상금 1억 원과 음원 발매는 기본, 전국 투어와 크루즈 팬미팅에 더해 제주도 세컨하우스 1년 제공과 우승자 주연의 영화 개봉이라는 전무후무한 혜택이 공개됐다. 마스터 석의 김광규가 “나도 저기 가고 싶다”며 부러움을 표할 만큼, 사내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판이 깔렸다.


사진 : MBN '무명전설'

1층의 무명들이 증명한 ‘진짜 원석’

1층의 첫 주자 102호 이우중은 훤칠한 근육질 외모로 ‘테리우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등장했다. 50년 무명 가수생활을 한 아버지 ‘나당진(활동명)’의 꿈을 대신 짊어진 그는 ‘사랑의 카우보이’로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진짜 폭탄은 그다음이었다.

설비업체를 운영하는 김성민은 ‘트롯계의 손흥민’을 자처하며 진성의 ‘채석강’을 선택했다. 첫 소절이 터지는 순간 스튜디오는 정적에 휩싸였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프로급 무대 매너에 첫 ‘올탑’이 터졌고, 남진은 “일찍 노래하셨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뒤늦게 버튼을 누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등장한 소방안전점검원 이대환은 박지현을 연상케 하는 훈훈한 비주얼과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음색으로 관객들의 연호를 이끌어냈다. “원석 중의 원석”이라는 주현미의 극찬과 함께 올탑으로 본선에 직행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사진 : MBN '무명전설'

6세 신동부터 45세 물류센터장까지

최연소 도전자 6세 박차오름은 사회자 장민호에게 “목말라요”라며 물 심부름을 시키는 여유를 부리다가도, 노래가 시작되자 완벽한 바이브레이션과 스텝을 선보여 현장을 뒤집어 놓았다. 9세 홍승현 역시 ‘엄마아리랑’을 걸출한 목소리로 소화하며 신유와 김준수를 놀라게 했다.

2층의 하이라이트는 아내 몰래 연차를 쓰고 출전한 45세 물류센터 관리자 한가락이었다. 조항조 앞에서 그의 노래 ‘남자라는 이유로’를 부른 그는,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긴 목소리로 올탑을 얻어냈다. 조항조가 “얼마나 노래가 하고 싶었을지 마음이 메어진다”며 목이 메는 장면은 이날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사진 : MBN '무명전설'

14년 무명,몰래사표 절실한 도전

3층의 어린이 도전자 김태웅은 홀로 삼 남매를 키우는 엄마를 생각하며 부른 ‘엄마’로 마스터 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14년 차 무명가수 지영일은 20번 넘는 오디션 탈락의 아픔을 딛고 김광규의 ‘열려라 참깨’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감격의 올탑을 거머쥐었다.

강릉에서 사표를 던지고 올라온 태양열 기사 출신 한눌, JYP 1호 트롯 연습생 출신 최종원, 그리고 24세임에도 50대의 뽕맛을 뿜어낸 이희두까지. 이름도 얼굴도 낯선 이들이 꺼내 든 카드는 오직 ‘실력’과 ‘진심’이었다.

 

방송의 마지막을 장식한 9살 김한율의 사연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내가 TV에 나오면 아픈 엄마가 다 나을 것 같아서”라며 장민호의 ‘내 이름 아시죠’를 부르는 소년의 모습은, 이 프로그램이 왜 ‘무명’들의 서사에 주목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했다.

사진 : MBN '무명전설'

원석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무명전설’ 1회는 단순한 경연 그 이상이었다. 이름도 얼굴도 몰랐던 그들이 투명인간 취급을 받던 세월을 딛고 노래로 자신을 증명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숭고했다. 

설비업자, 소방점검원, 태양열 기사가 프로들의 심장을 뒤흔든 어제 무대는 대한민국 트롯 역사가 바뀔 수도 있다는 MC의 질문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답이었다. 원석들은 이미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제 마스크를 벗을 유명층과의 본격적인 서열 전쟁이 기다려진다.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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