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살려면 고집 버려라…"옹고집은 뇌의 노화 앞당겨"

최고 관리자 기자

등록 2025-07-11 13:31

젊게 살려면 고집 버려라…"옹고집은 뇌의 노화 앞당겨"


日 정신과 의사가 쓴 신간 '60세부터 머리가 점점 좋아진다'


우리나라에 개점한 KFC / 1984.4.25 우리나라에 개점한 KFC / 1984.4.25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사람 좋은 냄새를 풍기는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할아버지 커넬 샌더스(1890~1980)의 푸근하고 따뜻한 미소는 거저 얻어진 게 아니다. 오랜 고생과 실패 끝에 획득한 '고진감래'(苦盡甘來)의 결과물이다.


6세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동생들을 돌보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과 학업을 병행했다. 의붓아버지에게 심한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성년이 되어서도 고생길은 계속됐다. 40개 넘는 직업을 전전했으나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노력파'였지만 일머리는 별로였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30대 때는 가스램프 제조사를 세워 한때 잘나갔지만, 전기 램프가 보급되면서 망했고, 타이어 영업에 뛰어들어 판매왕도 됐지만 자동차 사고로 크게 다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40대 때 프라이드 사업을 시작했으나 레스토랑이 전소됐다. 가까스로 국도변에 가게를 다시 세웠으나 고객이 많진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인근에 고속도로가 생기고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바람에 고객이 줄었다. 그의 나이 65세 때였다.


포기할 때도 됐건만, 그는 그 나이에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모아둔 돈도 없었던 그는 중고차를 몰고 미국 전역의 레스토랑을 돌면서 치킨 연구에 매진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치킨을 마침내 완성했다. 하지만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1천10번째 영업 끝에 가게 한 곳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장은 '대박'이 났다. 납품 주문이 이어지면서 KFC 매장은 8년 만에 600개로 불어났다. 기적 같은 KFC 할아버지의 성공담이다.


 [EPA=연합뉴스]


샌더스 할아버지처럼 인생이 안 풀리다 말년에 다가갈수록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통상 하강곡선을 그려야 할 나이에 상승곡선을 그리는 사람들, '대기만성형'의 강골들이다. 60대는 은퇴 시기로 육체적·정신적으로 떨어지는 나이라고 자포자기하기 일쑤지만, 실제로 활력 넘치는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일본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는 주장한다. 신간 '60세부터 머리가 점점 좋아진다'(지상사)에서다.


회춘의 비밀은 전두엽에 있다. 전두엽은 인간의 감정을 컨트롤할 뿐 아니라 자발성, 의욕, 창의력을 주관하는 뇌 영역이다. 저자에 따르면 공공장소에 화를 분출하는 고령자들이 있는데 전두엽 기능이 쇠퇴해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전두엽을 활성화하고 단련하면 젊어지고, 똑똑해지며 나아가 신체 안팎의 노화 정지, 즉 안티에이징(항노화)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운동하는 일본 노인들운동하는 일본 노인들 [EPA=연합뉴스]


전두엽을 단련하는 주요한 방법은 정보 인출 연습이다. 사람의 이름이나 사물의 명칭, 장소가 기억나지 않더라도 끝까지 기억해 보려고 애쓰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걔', '거기', '그거' 같은 대명사에 의존하는 건 '노화행 익스프레스'를 타는 지름길이다. 또한 일기 쓰기, 메모 등 무언가를 기록하는 행위도 뇌를 자극하고, 타인과의 대화도 전두엽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감정 영역인 전두엽을 젊게 유지하려면 설레는 마음을 갖고 긍정적으로 살며 뇌에 좋은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특히 '행복한 기분'을 느끼며 사는 게 중요하다면서 연애와 소비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권한다. 책에 따르면 연애 감정은 마음을 행복하게 하고 뇌에 쾌감을 주며 돈을 쓰는 것도 이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


아울러 싫은 것을 참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싫어하는 것, 또는 그런 삶과 거리를 두는 게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마음이 불편함이 생긴다는 말은 뇌에도 똑같이 부정적인 부담이 생긴다는 뜻"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운동하는 사람들운동하는 사람들 [EPA=연합뉴스]


유연한 생각과 젊은 사람들과의 교류도 전두엽을 활성화한다.


나이 들수록 경험이 풍부해지고, 프라이드가 강해져 고집이 세지는 경우가 많은데, '완고한 노인'이 되는 것은 전두엽 입장에선 최악이다. '절대로 이것만 옳다', '이것 말고는 인정하지 않겠다'와 같은 "옹고집은 뇌의 노화를 앞당길 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는 "한 가지 견해만 고집하지 않고 여러 견해를 가질 수 있는 사람, 즉 '인지적 복잡성'이 높은 사람은 내 생각과 다른 상대방의 생각도 이해하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전두엽은 자유롭고 활기찬 삶, 풍부한 감성과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사고가 바탕이 되어야 해방된다"고 덧붙인다.


윤경희 옮김.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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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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