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임영웅 콘서트 매진행렬에 4년간 91만명 관객 동원…싸이 ‘흠뻑쇼’도 못한 전무후무 기록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02-14 16:11
K팝 스타들처럼 해외시장 도움없이 순수 국내서 이뤄낸 성과
매번 티케팅 전쟁 ..팬들 “차라리 호남평야서 공연” 요청까지
지방 경제까지 파급 효과 ...“올 9월엔 고양종합운동장 공연”
가수 임영웅이 인천을 시작으로 대구, 서울, 광주, 대전, 부산까지 이어진 ‘2025~2026 전국투어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총 24회 공연을 통해 동원한 관객은 약 25만 2,000명. 매회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티켓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이로써 임영웅은 2022년 ‘IM HERO’의 서막을 올린 이후 올해까지 4년여 동안 누적 관객 91만 5,000명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공연의 성공을 넘어 한국 대중음악사의 지형도를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팝 아이돌 그룹이 주도해온 거대 공연 시장에서, 해외 시장의 도움 없이 오직 순수 국내 내수 시장의 화력만으로 일궈낸 전무후무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이는 거대 팬덤 ‘영웅시대’의 압도적인 응집력과 전 세대를 관통하는 대중적 신뢰가 결합하여 만들어낸 하나의 사회적·경제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임영웅콘서트가 오는 9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사진=물고기뮤직제공
91만의 함성, K-팝 공식을 뒤집다
임영웅이 기록한 91만 명의 관객은 공연업계에서 몇 가지 결정적인 지표를 시사한다.
먼저, 글로벌 월드 투어를 통해 관객수를 합산하는 일반적인 K-팝 그룹들과 달리, 임영웅은 100% 국내 관객만으로 이 수치를 달성했다.
이는 대한민국이라는 한정된 시장 안에서 아티스트 한 명이 도달할 수 있는 물리적 한계치를 매번 경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관객을 모으기 용이한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에 기반해 연간 약 45만 명을 동원하는 싸이의 ‘흠뻑쇼’와 비교해도, 임영웅은 계절과 콘셉트에 구애받지 않고 연중 내내 단독 콘서트만으로 압도적인 관객 동원력을 유지하며 개인 브랜드의 지속성을 입증했다.
조용필, 나훈아 등 전설적인 가왕들의 계보를 잇는 행보 속에서 4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1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한 속도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효도 전쟁’이 만든 문화적 의례
임영웅의 콘서트 예매일은 전국의 자녀들이 ‘효도’라는 이름 아래 참전하는 격전의 날이다. 1020 세대부터 주축인 5060 세대까지 가세한 이 티켓 전쟁은 ‘피 튀기는 티켓팅(피켓팅)’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풍습이 됐다.
최근 성료한 서울 고척스카이돔 공연 역시 예매 시작과 동시에 5만 4,000석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 사이에서 “제발 호남평야에 무대를 세워달라”는 하소연이 터져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당시, 표가 없어도 공연장 담벼락에 기대어 소리라도 듣고자 운집했던 수만 명의 팬들은 그가 단순한 가수를 넘어 이 시대의 ‘위로’ 그 자체임을 보여준다.
오팔세대 ‘히어로 노믹스’ 파괴력
이 전무후무한 티켓 파워의 중심에는 ‘영웅시대’가 있다. 과거 문화 소비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50~60대는 이제 ‘오팔(OPAL) 세대’라 불리는 가장 강력한 소비 주체로 부상했다.
이들의 구매력은 공연장을 넘어 실물 경제 전반에 영향력을 미친다. 91만 명의 유료 관객은 곧 91만 장의 실질적인 결제로 이어지며 공연 굿즈, 교통, 숙박 등 지역 경제에 막대한 낙수 효과를 가져왔다.
임영웅이 광고 모델로 나선 브랜드들의 성적표 역시 눈부시다.
위기에 처했던 자동차 기업이 그를 모델로 기용한 뒤 기사회생의 전기를 마련하고, 특정 패션 브랜드의 셔츠 판매량이 510% 폭증하는 현상은 이제 일상적인 풍경이다.
방탄소년단(BTS)의 경제 효과에 비견되는 ‘히어로 노믹스(HERO-nomics)’라는 신조어는 임영웅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파급력을 명확히 설명해 준다.
한국대중음악계 새로운 역사 기록중
임영웅의 공연은 규모뿐만 아니라 그 ‘깊이’에서도 찬사를 받는다.
2024년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틀간 10만 명을 동원하며 솔로 가수로서 정점에 도달했을 때도, 그는 축구장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 좌석을 비우고 외곽에 돌출 무대를 설치하는 결단을 내렸다.
대기 팬들을 위한 쿨링존과 넉넉한 간이 화장실 배치 등 세심한 운영은 ‘팬 중심’ 공연 문화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대전공연에서는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을 위해 공연장 입구에 지역 인기빵집인 성심당 쇼핑백을 포함한 음식·빵 보관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지방 공연을 찾은 팬들이 공연 전 줄 서서 산 빵을 버리거나 불편하게 들고 있을 필요가 없도록 배려해 화제가 되었다.
인천, 대구, 서울, 광주, 대전, 부산을 거치며 약 25만 2,000명의 관객과 호흡한 ‘2025~2026 IM HERO’ 전국투어는 이제 새로운 전설을 예고한다. 오는 2026년 9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IM HERO - THE STADIUM 2’가 그 무대다. 임영웅의 두 번째 스타디움 공연을 발표한 것이다.
91만 명의 영웅시대가 보낸 열광은 단순한 인기의 척도를 넘어, 한국 중장년층이 누려야 할 문화적 권리와 그들의 경제적 실체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보고서다.
91만이라는 숫자는 결코 마지막이 아니다. 임영웅과 영웅시대가 함께 걷는 길은 이제 한국 대중음악의 지워지지 않을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박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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