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 밥상 ‘아바이마을’

배성식 기자

등록 2025-08-13 13:06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의 집단촌

국내 유일의 무동력선 ‘갯배’ 체험


원래 속초는 동해안에서도 한적한 지역이었으나 한국전쟁 당시 ‘1·4후퇴(1951년)’ 때 국군을 따라 피난 온 사람들이 고향과 가까운 속초에 터를 잡기 시작했고, 그중에서도 함경도에서 내려온 나이 든 사람들이 ‘청초호’ 끝에 모여 살면서 ‘아바이마을’로 불리게 되었다. 

 


'아바이'는 함경도 사투리로 '할아버지'를 뜻하며,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을이다. 현재 실향민 1세대들은 거의 돌아가시고 2세대들이 마을을 꾸려가고 있다.



국내 유일의 실향민 집성촌 아바이마을은 분단과 통일 염원의 상징적 공간으로 고기잡이와 막일을 하며 고향에 돌아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실향민들의 고된 삶과 애환이 녹아있는 곳이다. 



지금은 옛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골목길에 대문도 없는 판잣집들이 드문드문 남아 있으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벽화들을 통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곳은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TV 예능프로 <1박 2일>에 소개되면서 속초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2000년에 방영된 <가을동화>는 운명처럼 엇갈린 주인공 은서(송혜교 분)와 준서(송승헌 분)의 사랑과 비극적 운명을 그린 드라마로 순대 가게, 갯배를 타는 장면 등이 나오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아바이순대

‘아바이마을’에서 꼭 맛보아야 할 음식 ‘아바이순대’는 돼지의 대창 속에 익힌 찹쌀밥, 선지, 여러 가지 부재료 등의 재료를 넣고 쪄낸 것이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고향(함경도)에서 먹던 고기순대 대신 흔한 오징어로 만들었으며, 찹쌀밥을 쓰지 않고 작은창자를 이용하는 다른 순대와는 차별되는 맛이다.



국내 유일 무동력선 ‘갯배’

아바이마을은 석호인 ‘청초호’로 인해 속초 시내와 단절된 마을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청호동 ‘아바이마을’에 정착한 실향민이 시내를 왕래하기 위해 만든 이동수단이다. 


승객들이 직접 수로에 설치된 쇠줄 갈고리를 끌어당겨 배를 움직이는 국내 유일 무동력선으로 속초시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ssbae100@naver.com



<저작권자(c) 트롯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배성식

배성식

기자

여기에 광고하세요!!

트롯뉴스
등록번호서울 아56004
등록일자0025-06-20
발행인박강민 이진호
편집인박강민
연락처02)552-9125
이메일trotnewspool@gmail.com
주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64길 13, 6층 610a
트롯뉴스

트롯뉴스 © 트롯뉴스 All rights reserved.

트롯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