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단독 인터뷰] “제 노래 교과서 등재 너무나 큰 영광…. 친구들과 신나게 트로트의 ‘흥’ 느껴보시길”

박강민 기자

등록 2025-11-06 14:59

판소리로 다져진 단단한 내공으로 ‘트로트’의 품격 격상에 큰 기여

“트로트가 세대를 넘어 함께 즐기는 음악이 됐다는 의미여서 뿌듯”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 덕분에 내가 빛 봐…. 이제 다리 역할 하겠다“

‘가인이어라’ 교과서 수록 기념 송가인 특별 인터뷰


사진 제공 =JG STAR Entertainment 


트롯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 우승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해 새로운 트로트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는 가수 송가인. 그녀의 목소리에는 시대의 감성을 넘나들며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특별한 힘이 깃들어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보유자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다져진 판소리의 탄탄한 내공, 그리고 그 안에 깊이 응축된 진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송가인 표 트로트’는 변방 음악으로 취급받던 ‘트로트’ 장르를 한층 더 품격 있는 음악으로 격상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송가인 SNS


송가인은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가수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전통음악과 정통 트로트의 계승에 누구보다도 ‘진심’이다. 몇 년 전, 초중등 교과서에서 국악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를 접했을 때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악 보존에 힘을 보태 달라는 소신을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그런 송가인에게 최근 가장 뜻깊은 선물이 주어졌다. ‘트롯뉴스(www.trotnews.co.kr)’의 특종 보도를 통해 그녀의 첫 앨범 수록곡 ‘가인이어라’가 중학교 음악 교과서(도서출판 박영사)에 정식 등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트로트라는 장르명 자체가 공식적으로 교과서에 실린 것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노래가 그 첫 사례가 되었다는 것도 역사적인 순간이다. 

 

트롯뉴스가 송가인을 만나 ‘특별한 선물’을 받은 소감을 들어보았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트로트를 배운다니 너무 기뻐“

 

교과서 수록 소식을 접한 송가인의 목소리에는 감격과 자부심이 동시에 묻어났다. “너무나 영광스러웠다”라는 말로 운을 뗀 그녀는 “학생들이 음악 시간에 교과서에서 실린 ‘가인이어라’를 배우고 부른다고 생각하니 트로트가 세대를 넘어 함께 즐기는 음악이 됐다는 의미로 다가와 뿌듯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제공 =JG STAR Entertainment 

송가인에게 이번 교과서 수록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트로트’라는 장르를 직접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뜻깊은 것 같습니다. 우리 근현대 대중음악의 뿌리이자 역사인 트로트가 정식으로 이름을 올리고, 교육적·음악사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만의 정서와 흥이 담긴 음악이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교과서의 대표 저자인 손민정 교수(한국교원대)는 “정통 국악을 전공해 가장 한국적인 트로트를 설명하기에 적합하다”라고 ‘가인이어라’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송가인은 국악과 트로트는 결국 ‘한 뿌리’임을 강조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음악⓶’ 교과서 대표 저자 


“트로트는 국악과 공통점이 참 많습니다. 특히 시김새는 국악에서 한 음에 감정과 숨결을 담아 표현하는 기법인데 트로트의 ‘꺾기’나 ‘떨기’ 같은 창법이 바로 이 시김새와 맞닿아 있습니다. 판소리와 트로트 모두 사람의 삶과 감정을 진심으로 노래한다는 점에서 애절하고 깊은 울림을 전한다는 점에서 한(恨), 정(情), 흥(興) 이 두 장르를 연결 지어주는 것 같습니다.”

 

 

송가인 표 트로트는 무엇보다 ‘진심’ 

 

송가인의 목소리가 유독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그녀의 음악적 모태인 ‘판소리’에 있다. 그녀는 지금의 ‘송가인 표 트로트’를 완성한 것은 판소리를 통해 배운 ‘호흡’과 ‘발성’,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이라고 단언했다.

“판소리를 배우며 익힌 호흡과 발성 덕분에 지금의 송가인이 되었습니다. 소리를 단단하게 내면서도 감정을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힘도 판소리에서 비롯된 것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판소리를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노래한다’는 마음입니다. 트로트 역시 기교보다 진심이 먼저 전해져야 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판소리의 그 마음가짐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음악 중심에는 언제나 국악의 호흡과 정서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려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KBS <조선팝 어게인>


그렇기에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경연 우승 후 ‘가수 송가인’의 제2의 인생을 함께 연 동반자와도 같은 곡 ‘가인이어라’의 교과서 수록은 더욱 특별하다. 송가인은 이 곡이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용기와 사랑에 대한 따뜻한 믿음을 담고 있다”라며 “정통 트로트의 형식과 현대적 비트가 조화를 이뤄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곡이라서 선정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가인에게 앞으로 교과서를 통해 ‘가인이어라’를 만날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일전에 ‘팔도가인’이라는 콘텐츠로 팬들을 만나 노래를 가르친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꺾기’ 기술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 ‘가사 해석력’ 이었습니다. 트로트는 결국, 마음으로 부르는 음악이거든요. 너무 어렵게 부르려 하기보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그 흥을 몸으로 느끼면서 불러보면 좋겠습니다.”

 

 

"한국적인 트로트, 세계 무대서도 통할 것“


사진 제공 =JG STAR Entertainment


트로트가 교과서에 실릴 만큼 한국인의 정서를 대표하는 음악으로 공식 인정받으면서 그녀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송가인은 ”많은 선배님이 닦아주신 길 덕분에 제가 빛을 보게 되었다“라며 겸손해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이 그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가인은 K-POP처럼 트로트 역시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공통의 ‘정서’로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전에 제 정규 4집 타이틀곡 ‘아사달’을 들은 외국인의 리액션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가사를 완전히 이해하진 못해도 마치 이별을 겪은 것처럼 절절하고 슬픈 감정을 느꼈다’라는 반응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때 ‘트로트의 한(恨)과 흥(興)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누구에게나 전해질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송가인 정규 4집 타이틀곡 ‘아사달’ MV


2026년 해외공연을 시작으로 출발할 것 같다!

 

송가인은 “글로벌 시대에 맞춰 트로트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한 여러 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2026년은 해외에서의 공연으로 한 해를 시작하게 될 것 같다”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한국적인 트로트의 대표 주자로서 그녀의 목표를 물었다. 대답은 그녀의 음악처럼 명료하고 진실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인생의 희로애락 속에서 가장 먼저 찾아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저는 트로트에 대한 애착이 아주 크기 때문에 어떤 앨범을 내더라도 정통 트로트의 계보를 잇는 음악, 그리고 우리의 정서를 세계에 전할 수 있는 음악을 계속 들려드리고 싶어요”라며 “트로트가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과 힘을 더 많은 분이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좋은 노래로 꾸준히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제공 =JG STAR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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