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시간에 선생님이 이미자 노래 폄하하시던 생각나”, “눈물 난다” 댓글 폭주
송가인 팬카페 ‘어게인’ 자축 글 쇄도…. “해당 교과서 소장하고 싶다.” 요청도
“트로트(Trot)’라는 명칭 등재 큰 의미…. 트로트 100년사 편견 깬 역사적 공인”
각종 매체에 보도된 교과서 수록 관련 기사
트롯뉴스(www.trotnews.co.kr)가 단독 보도(10월 28일)한 가수 송가인의 대표곡 ‘가인이어라’의 중학교 음악 교과서 수록 소식은 단순한 연예 뉴스를 넘어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종 보도 직후 신문 방송 등 모든 언론사에서 신속히 속보로 전달하면서 음악계와 학계는 물론 트로트 팬덤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향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에는 순식간에 수백 개의 공감과 축하 댓글이 이어지며 팬심을 넘어선 ‘감격’과 ‘전율’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번 교과서 등재는 송가인 개인의 성과를 축하하는 것을 넘어 오랜 세월 ‘왜색’, ‘뽕짝’, ‘하층 문화’로 폄훼 받던 트로트 장르가 드디어 공교육의 울타리 안에서 그 정통성과 음악적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가인이어라’의 교과서 등재는 2019년 ‘미스트롯’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계기로 타오르기 시작한 ‘트로트 르네상스’가 드디어 사회·문화적 정상 궤도에 안착했음을 알리는 ‘화룡점정’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팬들 “50년 전 설움이 씻겨 내린다” 감격
송가인의 공식 팬카페 ‘어게인(AGAIN)
‘가인이어라’ 교과서 등재 소식이 가장 큰 울림을 준 곳은 단연 수십 년간 트로트와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중장년층 팬덤이다.
송가인의 공식 팬카페 ‘어게인(AGAIN)’을 비롯한 각종 트로트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팬들은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퍼 나르며 자축하는 한편 보도 내용을 접한 감격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한 팬(A 씨)이 전한 50년 전 일화는 이번 사태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압축한다.
“지금도 생생합니다. 학교 음악 시간에 선생님이 이미자 님의 ‘동백 아가씨’를 예로 들며 성악과 ‘뽕짝’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은근히 트로트를 무시하는 듯한 그 발언을 한 것이 생각났어요…. 그로부터 오십 년이 지난 지금 송가인 님의 노래가 교과서에 실리다니 감개무량한 것을 넘어 온몸에 전율이 흐릅니다.”
A 씨의 회상은 트로트가 겪어온 ‘주홍글씨’의 역사를 대변한다. ‘동백 아가씨’가 금지곡이 되고, 트로트가 ‘저급한 음악’으로 취급받던 시대를 지나 이제 당당히 교실에서 울려 퍼지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감격이다.
이러한 정서는 온라인 댓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kjon~ “항상 뒷방 신세였던 트로트를 부활시켜 전 국민이 즐기는 음악으로 만드는 데 송가인 님이 일등공신입니다. 감사합니다.” woo~ “‘가인이어라’가 교과서에 실렸다는 소식에 눈물이 납니다.” swee~ “트로트계의 한 획을 긋는 ‘가인이어라’의 교과서 등재 축하드립니다.
자랑스럽습니다.” hw74~“왜색이 짙은 트로트가 아닌, 가장 한국적인 트로트 지킴이 송가인이어라. 축하합니다.”
세대 간의 화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았다.
한 누리꾼(회원 42080303)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트로트를 배우면서 세대 공감도 되고 바람직하네~”라고 평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작은 별)은 “서양 음악도 중요하지만, 우리 음악도 소중한 것이여!”라며 K-Music의 근간인 트로트의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기뻐했다.
“교과서 소장하고 싶다”… 팬덤 넘어 대중으로 확산
이번 특종의 여파는 기존 팬덤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평소 트로트를 즐겨 듣는다는 심철구(62)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송가인 씨 노래가 교과서에 실렸다는 뉴스를 보고 화제가 된 ‘가인이어라’와 함께 송가인 씨 다른 노래들도 여러 곡 들어봤는데, 정말 좋았다”라며 “원래 다른 가수 팬이었지만 이번 뉴스를 보니 송가인 씨 노래도 자주 들어야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보도가 새로운 팬층을 유입하는 계기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송가인의 공식 팬카페 ‘어게인(AGAIN)’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송가인의 ‘가인이어라’가 수록된 교과서를 기념으로 소장하고 싶다”라며 운영진에게 구매 방법을 문의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운영진은 팬들의 요청에 부응해 해당 교과서(도서출판 박영사, ‘음악⓶’)의 관련 페이지를 다운로드하여 소장할 수 있도록 별도의 링크를 게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 팬(su36~)은 “타의 모범이 되는 성품과 탁월한 가창력으로 국민들에게 노래로 위로와 위안을 준다. 꽃길만 걸으시길”이라며 송가인 가수의 행보를 응원했고, 또 다른 팬(ahc1****) 역시 “우리 대한민국에 장르 국악과 정통 트로트의 선두주자 송가인 가수님 최고여라”라며 찬사를 보냈다.
트로트 100년사, 드디어 공식 ‘이름’을 얻다
이번 ‘가인이어라’ 교과서 등재가 이토록 큰 반향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이유는, 트로트 장르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트로트(Trot)’라는 명칭과 그 음악적 가치가 공교육 교과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본 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교과서는 ‘가인이어라’를 단순 수록한 것을 넘어, 트로트의 음악적 특징을 학습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교과서에는 “‘가인이어라’를 들으며 떠는 음, 꺾는 음, 점점 세게(크레셴도), 점점 여리게(데크레셴도) 악보에 표시하고 트로트의 시김새를 살려 노래하고 발표해 보자”라는 구체적인 활동이 포함됐다. 이는 트로트 고유의 창법과 표현(시김새)을 국악과의 연관성 속에서 교육하겠다는 의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트로트’라는 장르명 자체의 공식 등재다.
교과서는 트로트를 “우리나라 전통음악이 미국의 재즈, 일본의 엔카와도 영향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일제 강점기 이후 탄생한 새로운 음악 장르”라고 명확히 정의했다.
이는 ‘엔카의 아류’, ‘왜색 가요’라는 오랜 오명과 편견을 씻어내고, 트로트가 한국의 독자적인 근대 음악 장르임을 교육 현장에서 공식화한 것이다.
교과서의 대표 저자인 한국교원대학교 손민정 교수(음악교육과)가 ‘가인이어라’를 선정한 이유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손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악(판소리)을 전공한 송가인이 트로트로도 성공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가장 한국적인 트로트를 표현한다고 보았다”라고 밝혔다. 손 교수는 특히 “송가인은 트로트의 전통성과 전통음악의 대중성에 대한 절묘한 접점을 가져온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라며 송가인이 가진 독보적인 음악적 배경과 대중성이 교과서 수록의 핵심적인 이유였음을 강조했다.
대표 저자 손민정 교수(한국교원대) 
결국, 트로트 오디션 1세대의 대표 주자이자 국악을 기반으로 한 송가인의 등장이 폄훼 받던 트로트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그 교육적 가치를 입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다.
음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교과서 등재는 트로트가 겪어온 100여 년의 수난과 편견을 딛고, 마침내 한국 대중음악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그 정체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을 확인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트롯뉴스의 이번 특종 보도는 트로트 르네상스의 완성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저작권자(c) 트롯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강민
기자
트롯뉴스 © 트롯뉴스 All rights reserved.
트롯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
        
